
그의 초기 영화인 <아리조나 드림(1993)>을 입수하려고 꽤 애를 썼었는데, 한국에선 못했고, 미국에서 이베이에서 디비디를 샀다. 그때의 감동이란...!!! 디비디 껍데기에는 <아리조나 드림>이 "로맨틱 코메디"라고 되어 있는데, 멕 라이언 류의 영화 생각하면 안되는데...
사실 로맨틱 하다면 엄청 로맨틱하고 - 쟈니 뎁과 어머니뻘의 페이 더너웨이의 로맨스 - 코믹하다면 또 디게 웃긴다. 하지만 쿠스트리챠 영화는 아무리 미국배우들 데려다 써도, 역시 쿠스트리챠식의 판타지로 가득차 있다.
에밀 쿠스트리챠는 유고슬로비아 - 지금은 유고랑 슬로베니아로 나뉜걸로 아는데 - 를 대표하는 감독인데, 이 사람 영화는 굉장히 정치색이 강하지만, 스탈은 초현실주의다. 아리조나 드림에서도 가자미처럼 생긴 물고기가 날아다니는데, 넘 이쁘다. 에스키모 얘기랑 나오는 음악도 넘 좋고...^^
초현실주의는 사실 현실이랑 꿈을 뒤섞어 놓은게 진짜 현실이라는 건데, 바로 그런 의미에서 쿠스트리챠는 오리지날 초현실주의자다. 사실 인생이 온갖 환타지로 가득차 있는 걸 생각하면, 초현실주의는 현실주의, 아니 리얼리즘이랑 별루 다를 게 없지 않나 싶다. 날아다니는 물고기는 물론 꿈에서만 보지만....ㅋㅋ
디비디에는 쟈니뎁이랑 프로듀서인 프랑스 아줌마 인터뷰하는 게 수록되어 있다. (프랑스영화사가 제작) 영화는 1990년대 초에 찍었는데 인터뷰는 2002년도에 했다. 이 영화가 주는 또 하나의 기쁨은 젊은 시절 쟈니뎁을 볼 수 있다는거! 마치 <열혈남아>의 유덕화를 보는 것 같은 신선함과 즐거움이 있당.... ^^
덧글